올해 공모주 시장 ‘대어급’ 펄펄 뛴다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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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 대 1’ ‘143 대 1’.

5일 각각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오스코텍과 캠트로닉스의 경쟁률이다.

오스코텍은 청약 증거금도 8259억 원이나 몰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주가지수가 연초부터 급락하면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도 삼성카드, SK인천정유, 위아 등 상장(上場) 채비를 서두르는 알짜 기업이 적지 않아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기업정보 꼼꼼히 파악한 뒤 선택을

공모주는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기업이 상장하기 전 공모주에 투자할 사람을 모으는데 이때 신청하는 것이 ‘청약’이다.

공모주 가격인 공모가는 현재 거래되는 같은 분야, 비슷한 규모의 기업 주가보다 10∼20% 낮게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들어선 시가에 근접하는 추세다.

공모주 청약은 보통 증권사에서 한다.

증권사는 거래실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고객에게 청약 자격을 주기 때문에 평소 상장 주간사를 많이 맡는 증권사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거래해야 유리하다.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공모대금의 50%를 ‘청약증거금’으로 증권사에 예치해야 한다.

만약 공모가 10만 원인 주식을 1000주 신청했다면 청약증거금으로 5000만 원을 내야 한다. 주식을 100주 배정 받았다면 10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4000만 원은 돌려받는다. 청약증거금을 낸 뒤 돌려받기까지는 4일가량 걸린다.

한국투자증권 최태경 기업금융부장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살펴, 이미 커 버린 기업보다는 상장 이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최고경영자의 답변, 사업운영계획 등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삼성카드, SK인천정유, 위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 50여 개사에 이른다.

직접 공모주 청약을 하기가 번거롭다면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단, 공모주 펀드는 운용 자산의 10∼30%만 공모주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우량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 공모가보다 주가 떨어질 수도

기업이 상장된 뒤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르면 그만큼 수익을 얻게 된다.

5, 6년 전만 해도 ‘공모주=대박’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2, 3년 사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더 떨어지는 기업도 많아 무턱대고 환상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 7월 공모가 22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젠트로는 164% 오른 5820원으로 지난해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7만5000원으로 마감돼 공모가(4만8000원)보다 56% 올랐다.

반면 롯데쇼핑과 제우스, 모빌탑 등 많은 ‘새내기’ 종목이 공모가에도 못 미치며 지난해 장을 마감했다.

상당수 기업은 상장 후 일주일 동안 가장 높은 주가를 보여 상장 직후 주식을 매도하는 단기 투자자들이 많다.

경쟁률이 높은 기업에 청약할 경우 실제 배당받는 주식이 얼마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득실을 잘 따져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신정목 기업금융1부 2팀장은 “거래소에 상장되는 기업은 코스닥 기업에 비해 주가 움직임이 안정적인 편”이라 “무조건 상장 직후 주식을 팔기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매도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07년 주요 상장 예정 기업
상반기(1∼6월)삼성카드, SK인천정유, 위아, 한국증권선물거래소오스코텍, 캠트로닉스, 비에이치, 나노켐텍, 네오팜, 오스템임플란트3S소프트, 미성포리테크, 풍강, 플렉스컴, 온라인투어인터컨스텍, 새한정보시스템, 동국제약, 휠라코리아, PSIA
하반기(7∼12월)NSV, JC엔터테인먼트, 위즈위드, 텔레필드, 태양기계, 아성화학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각 증권사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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