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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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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스팀 오븐을 개발한 박찬열(사진) 동양매직 연구개발실장은 소비자들의 오해를 풀고 싶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고생해 만든 좋은 제품이 ‘누명’을 쓰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가 만든 ‘알파 스팀 오븐’은 올해 7월 시판됐다. 스팀 오븐은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제품. 기술의 핵심은 섭씨 100도의 증기를 250도로 가열해 미세한 초고열 입자로 만드는 것이다. 성냥에 불을 붙일 정도로 뜨거운 증기는 음식을 그냥 익히는 것이 아니라 노릇하게 구워준다.
스팀 오븐의 가장 큰 장점은 음식물의 표면을 태우지 않는 ‘웰빙 조리기구’라는 점이다. 박 실장은 “조리로 인해 음식물 표면이 마르거나 타지 않아 음식물 속의 지방과 염분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끓는 물에 야채를 데칠 때보다 비타민C가 더 많이 보존되는 것도 확인됐다.
“구이를 한 음식의 수분이 가스오븐에 비해 적게 줄어드는 것도 장점입니다. 빵이나 통닭을 조리해 본 주부들은 ‘촉촉한 맛이 참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합니다.”
동양매직은 제품 개발을 위해 3년간 50억 원을 투자했다. 다행히 오랜 산고(産苦) 끝에 나온 제품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실장은 “7월 시판 이후 1만여 대가 팔렸다”며 “크기가 작아 가스오븐보다 훨씬 쓰기 편하다는 반응도 많다”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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