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민자가 환전할 때 달러로 받는 금액이 종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이민자들의 재산 반출 규모는 25억490만 달러(약 2조403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9310만 달러)에 비해 5억1180만 달러(25.7%) 늘었다.
이민자가 올해 1∼10월 반출한 재산 가운데 초기 정착금으로 가지고 나간 이주비는 4억86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0만 달러(9.3%)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이미 해외에 정착한 이민자가 반출한 금액은 20억187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억6190만 달러(38.6%) 많아졌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민자가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달러로 반출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재산 처분금액 1억 원을 지난해 평균 환율(1024.2원)로 환전하면 9만7637달러를 받았지만 올해 1∼10월 평균 환율(959.7원)로는 10만4199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최근 집값 상승으로 이민자들이 국내 보유 주택을 매도한 뒤 대금을 해외로 반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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