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경기 새 아파트 20% 공급 감소

  • 입력 2006년 11월 3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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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경기지역 아파트의 내년 입주예정 물량이 올해보다 20%가량 감소해 이 지역 아파트 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대한주택공사, SH공사(옛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3만6711채로 올해(4만6333채)보다 20.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도 7만5775채로 올해(9만6013채)보다 21.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내년 상반기(1∼6월) 입주예정 물량은 1만3447채로 올해 같은 기간보다 39.4% 급감할 것으로 예측돼 봄 이사철과 맞물려 집값 상승이 우려된다. 내년 하반기(7∼12월) 물량 역시 2만3264채로 올해 같은 기간보다 800여 채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줄어든 것은 아파트를 짓기 위한 택지가 부족한 데다 재건축마저 각종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정부가 발표한 다가구, 다세대주택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서울의 집값 상승이 올해보다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내년 입주예정 물량을 구(區)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3212채로 올해(6541채)보다 50.9%, 서초구가 192채로 올해(3598채)보다 94.7%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단, 송파구는 잠실 주공 재건축아파트 입주 물량 등으로 내년에 6945채가 공급돼 올해보다 59.2%가 늘어난다.

경기지역도 내년 상반기에 물량 부족 현상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의 내년 1∼6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같은 기간보다 33.4% 감소하겠지만 7∼12월에는 감소 폭이 8.2%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서구 마전동, 불노동 등 마전지구에서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는 인천지역은 내년 입주 물량이 2만7995채로 올해(1만4104채)보다 98.5% 증가해 검단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예상되는 시장 과열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30만9301채로 올해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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