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시장 내년 한파?

  • 입력 2006년 11월 29일 02시 55분


내년 미국 자동차 소비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유가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신차 수요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유력 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자에서 “내년에 북미 시장의 차 판매가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자동차 관련 마케팅 분석기관인 IRN의 내년 전망을 인용해 내년 북미 시장 예상 판매 대수가 1630만 대로 올해보다 30만 대 줄어 199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미 자동차 소비 시장에 한파(寒波)가 예상되는 것은 최근 2, 3년간 이어지고 있는 고유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 때문이다.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 정부는 최근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 왔다. 이는 다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새 차를 구입할 여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업계는 미국의 중소형차 시장을 타깃으로 해 왔으나 최근 일본과 유럽업체들도 중소형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수송산업기계팀장은 “고유가로 인해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등이 중소형 신 모델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소홀히 해 왔던 중소형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