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라도 묵은지, 숙성 제조방법 특허 받아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6시 24분


코멘트
전라도 ‘묵은지(김치)’가 브랜드 마케팅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오천년 김치 맛 광주에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이달 16일부터 닷새간 열린 제13회 광주김치대축제는 전라도 김치의 상품화 및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을 받았다.

연인원 40만 명이 다녀간 이번 축제에서는 특히 올해 첫선을 보인 묵은지 브랜드상품 ‘고향미가(故鄕味家)’의 판매액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미가’는 예찬영농조합법인 빛고을루시아전통식품 이씨네식품 한국식품 효녀마을지장수김치 등 이 지역 5개 김치제조업체가 전국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만든 공동브랜드. 어릴 적 고향 어머니의 손맛을 연상시키는 곰삭은 김치 맛을 내는 집이란 뜻이다.

이 브랜드 출원을 주도한 예찬영농조합의 기영호(57) 사장은 “일본 중국 등 외국 김치가 우리 밥상을 넘보는 상황에서 우리 농업과 김치업계의 살길을 찾고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완전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이 사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기 사장은 1990년대 초반 김치산업에 뛰어들어 199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묵은 김치의 숙성발효 제조방법’ 특허를 받은 뒤 일본 수출과 홈쇼핑을 통해 묵은 지 대량 판매의 길을 열었다.

그는 “묵은지는 돼지고기 홍어 두부 등과 음식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건강식품”이라며 “정부 지원 브랜드 사업을 계기로 위기에 빠진 김치업계가 활로를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찬영농조합법인 062-951-5252

김권 기자 goqud@donga.com

▼기영호 사장이 귀띔하는 전라도 묵은지의 ‘비밀’▼

―묵은지 숙성에는 담글 때 온도와 보관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12월 중순부터 3월까지(권장온도 평균 섭씨 4도)

―배추와 김장무, 총각무, 태양초고추 등 재료를 전라도에서 구입해 사용한다.

―배추김치의 경우 60∼70일 기른 배추를 쓴다.

―적어도 6개월 이상 묵힌 국산 천일염으로 절이고 간을 맞춘다.

―적어도 1년 이상 발효된 젓갈을 사용한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는다.

―배즙을 사용해 시원한 맛을 돋운다.

―발효 속도를 늦춰 주는 청각을 쓴다.

―칼슘 성분이 풍부한 멸치젓을 사용 해 장기발효 때 배추가 물러지지 않도록 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