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화려한 외출…등산-스키족 늘며 ‘제2 전성기’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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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내복
스노보드 마니아 이용섭(30) 씨는 스키 시즌을 앞두고 지난주 겨울 내복을 새로 장만했다.

이 씨는 “작년에는 추위에 대비해 두꺼운 스웨터를 여러 겹 껴입다가 땀이 차고 움직이기 불편해 고생을 많이 했다”며 “겨울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스포츠 전용 내복을 구했다”고 말했다.

○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왔다

레이스가 달린 어머니의 빨간 내복, 두툼한 보온메리로 상징되던 겨울 속옷인 내복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내복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고 젊은 고객이 찾는 경우도 많다.

좋은 사람들, 트라이엄프 등 속옷 브랜드들의 내복 매출은 2004년 이후 매년 20%씩 늘고 있다. 좋은 사람들은 올해 35억 원가량의 내복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트라이엄프는 올해 내복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 더 늘렸다. 보디가드 측에 따르면 2003년 내복을 사는 21∼25세 고객 비율은 5∼6%였지만 올해 들어 40%로 뛰었다.

내복시장이 다시 급성장하는 것은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 등산 스키 골프복 등을 파는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잇달아 통풍, 환기, 보온성이 뛰어난 스포츠 전용 기능성 내복을 선보이면서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헤드의 박준식 브랜드매니저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참살이(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스포츠 전용 속옷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발열 기능에 피부 보호까지

속옷 회사들은 내복 입은 티가 나지 않도록 봉제선이 없는 무봉제 내복, 미니스커트 전용 내복 등을 선보이면서 옷맵시를 따지는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또 다양한 기능성 내복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콩 섬유로 만든 내복, 은(銀) 나노 가공 내복 등 항균 기능을 갖춘 내복이 잇달아 선보였다.

올해는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보디가드 등에서 섬유 자체적으로 열을 내는 발열 내복을 내놓았다. 또 비비안, 제임스딘에서는 올리브, 콜라겐 쑥, 알로에, 알부틴 등의 천연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보호 기능을 하는 내복도 개발했다.

좋은 사람들의 강철석 홍보팀장은 “내복이 보온과 패션을 넘어서 건강과 피부미용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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