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황수 사장이 본 GE의 교육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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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들 간의 경쟁을 무척 강조했던 잭 웰치 회장 때에 비하면 그래도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는 밥 코코런 크로톤빌 연수원장의 말을 위안 삼을 수밖에 없었어요.”

5월 16일부터 6월 7일까지 GE의 ‘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스(BMC)’에 다녀온 황수(45) GE 소비재 및 산업전기설비 부문 동북아지역 사장은 오리엔테이션에서 기대감이 한순간에 두려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숨쉴 틈도 없어 보이는 교육 일정표를 받는 순간 GE의 내로라하는 핵심 인재 46명이 동시에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BMC는 GE가 전 세계 고위 임원(이사급 이상) 중에서도 핵심인재들을 선발해 3주간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 매년 3차례씩 진행된다.

BMC의 절정은 두 번째 주부터 진행되는 경영시스템 평가 프로젝트다.

“46명이 7개 팀으로 나눠지고, 각 팀은 즉석에서 선정한 해외 법인을 방문합니다. 우리 팀은 호주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맡았습니다. 일주일간 이 법인의 경영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게 과제죠.”

마지막 주에는 7개 팀이 각각 평가한 법인들의 경영 시스템에서 찾아낸 장단점을 교환한다. 여기서 공통점을 찾아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한다.

최종적으로는 기수 대표가 이 내용을 제프리 이멜트 회장을 중심으로 한 본사 회장단과 이사회 멤버들 앞에서 발표한다.

황 사장은 “당시에는 하루 3, 4시간만 겨우 잠을 잘 수 있을 만큼 힘들었지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고위 임원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육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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