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신복]옥외광고 막으면 국제대회 끊긴다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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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 체육은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다른 어느 분야 못지않게 세계 각국과 경쟁하며 체육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했으며 최근에는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는 단순한 이벤트를 뛰어넘어 고부가가치 스포츠산업으로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렇듯 체육의 중요성이 큰 데도 체육부 체육청소년부 등 체육을 관장하는 행정 조직이 없어졌다. 체육재정 또한 날로 감소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체육활동 참여자는 비참여자에 비해 연간 평균 330달러의 의료비 절감효과를 본다고 한다. 또 체육에 대한 1달러의 투자는 3달러 이상의 의료비 절감을 가져오며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면 평균수명이 2.5년 연장된다고 한다.

국내 체육 분야는 경제 국방 논리에 밀려 늘 소외되고 있어 전체 예산의 0.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일본 0.4%, 중국 0.3%, 캐나다 0.7%, 독일 0.9%, 노르웨이 1.6% 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이러한 열악한 체육재정을 체육진흥기금에서 충당하고 있지만 기금조성 사업의 한계로 이 또한 전망이 불투명하다. 반면에 돈이 필요한 곳은 많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와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준비를 앞두고 국제체육외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고령화사회를 앞두고 노인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체육활동 참여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2005년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계기로 소외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등도 절실하다.

이런 상황이어서 체육재정 확충을 위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옥외광고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옥외광고사업은 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에서 각종 국제대회 개최에 필요한 기금조성에 기여했다. 그런데 올해 말 이 사업이 종료되면 체육재원이 축소되어 각종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 비용 확보가 어렵게 된다.

강신복 한국체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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