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변동 폭 따라 금리차등…하나銀 이르면 연말부터 적용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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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빠르면 올해 말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단기 급등한 아파트는 ‘부동산 거품’ 붕괴 때 가격 변동 폭이 작은 아파트에 비해 집값이 더 많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열(사진) 하나은행장은 8일 본보 기자와 만나 “아파트 가격 변동성을 주택담보대출금리에 반영해 대출 고객에 따라 금리를 달리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때 아파트 값 변동 폭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중은행은 주택대출 때 아파트 담보가치와 개인의 부채상환능력만을 따져 대출해 주고 있다.

김 행장은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오른 아파트에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가격이 안정된 아파트에는 낮은 금리를 적용해 집값 하락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개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과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도를 감안해 대출등급을 10개 구간으로 나눴다.

새 대출기준이 시행되면 단기급등한 아파트에 살고 신용도가 낮아 10등급을 받은 사람은 현행처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정한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반면 대출등급이 1단계 오르면 대출금리가 0.056%포인트가량 낮아진다.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는 사람은 10등급인 사람보다 0.5%포인트 정도 싼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하나은행 측은 대출등급을 구분할 때 적용하는 가중치를 △개인 신용도 50% △아파트 가격 변동성 25% △부채규모 등 기타 요인 25%로 정했다.

내년 이후에는 가격 변동성의 비중을 높이고 등급 상향에 따른 금리 인하폭도 늘리기로 했다.

김 행장은 “높은 등급을 받는 사람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해도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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