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건설사들도 비보이에 손내미는 까닭은?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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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21일까지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행사에 참가한 삼성SDI는 내년 초부터 양산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선 매일 3차례나 흥겨운 춤판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꾸민 댄서들이 관절을 비틀거나 물구나무를 선 채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것으로 유명한 비보이팀 ‘익스프레션 크루’.

기업들이 잇따라 비보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정보기술(IT)과 의류 패션 브랜드에 이어 은행 건설 유통회사들이 잇따라 비보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 비보이는 미국 뉴욕의 뒷골목에서 시작된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댄서를 일컫는 말이다.

○ 백화점 은행 건설회사로까지 영역 확대

그동안 비보이를 활용한 홍보는 주로 젊은 층을 고객으로 하는 패션용품이나 IT 회사들이 해왔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와 스포츠패션 브랜드 푸마, KT의 메가패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애니콜 등이 대표적.

푸마는 2001년부터 스트리트댄스 공연, 비보이 배틀대회 등을 꾸준히 열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건설회사 은행 등도 비보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기아자동차와 닛산은 각각 최근 내놓은 새 자동차 선전을 위해 비보이를 등장시킨 CF를 만들거나 자동차전시장에서 이들의 춤 공연 이벤트를 열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적인 규모의 비보이 춤대회인 ‘20대 자립통장배 비보이 대회’를 개최했고 조만간 비보이를 등장시킨 CF도 만들 예정이다.

효성은 지난해 세계 비보이 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비보이팀 ‘라스트 포 원’과 지난해 말부터 공식 후원 계약을 하고 활동비 의류 차량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홍보모델에서 문화산업으로

최근에는 비보이들을 일회성 홍보모델로 채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문화산업으로 육성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는 추세다.

한빛소프트와 지엔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세계 최초 온라인 비보이 댄스 게임 ‘그루브파티’를 개발해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점과 노원점 울산점 대구점 등 4곳에서 매달 4차례에 걸쳐 ‘비보이 아카데미스쿨’을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신재호 이사는 “겨울학기부터 문화센터에 비보이 강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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