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험 후폭풍…투자자 해외로 눈 돌린다

  • 입력 2006년 10월 17일 16시 50분


북한의 핵실험으로 불안을 느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질 경우 중기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자금 유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아직까지 눈에 띄는 자금유출은 없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더 고조되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외환자유화 등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 9일 "한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며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외국 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전면 재검토되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북한 핵실험으로 국내 투자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등 경제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JP모건은 "외국인투자자들은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저가(低價) 매입에 나선 반면 한국인 투자자들은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어 매도 공세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들 해외 투자기관들은 북한 핵실험이 한국의 금융시장과 내수 경기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끼쳤으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의 경기 상황도 과거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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