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연 4.50% 현 수준 유지

  • 입력 2006년 10월 1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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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단기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가 두 달 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등 위험 요인이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돌발적인 외부 변수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리를 조정하기가 힘들었다는 것.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경기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대형 악재가 돌출했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이날 금통위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제 전망은 올해 7월에 한은이 예상한 것 보다 못하다"며 "북한 핵실험도 우리 경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다 재정경제부가 최근 '경기 부양'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점도 금통위 결정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부진과 북한 핵실험 문제가 겹쳐지면서 금통위가 거센 콜금리 인하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핵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 안에 콜금리가 내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콜금리:

은행 등 금융회사가 영업을 하다가 일시적으로 돈이 부족해 다른 금융회사에 짧은 기간(30일 이내)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이자율. 시중금리의 기준이 된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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