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브랜드]Brand Talk/천생연분 브랜드 찾으셨나요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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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가 쓰는 짧은 글은 어느 브랜드 애호가의 ‘브랜드를 위한 변명’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브랜드를 인격화하는 습관이 저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질샌더’의 순백색 셔츠를 입은 여성을 보면 깔끔하고 절제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합니다. ‘요지 야마모토’의 아방가르드한 커팅의 재킷을 걸친 남성은 뭔가 창조적인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인지 최고경영자(CEO)를 인터뷰할 때나 패션 디자이너를 만나러 갈 때 옷장 앞에 서서 몸에 걸칠 브랜드를 고민하곤 합니다.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브랜드가 주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느 브랜드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한국 사회를 점령해 버린 ‘명품 중독증’과는 분명히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바닷가 모래알처럼 많은 브랜드 속에서 어떤 브랜드를 골라 ‘나의 것’으로 소화할 것인가는 개인의 취향이며 선택이니까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집니다. 그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좋아하는 음악과 향기는 무얼까, 어떤 자세로 키스하고 싶을까….

지금보다 브랜드를 잘 모르던, 그러니까 섣부른 브랜드 애호가 시절에는 현란하게 쏟아지는 광고에 유혹당해 지갑을 연 뒤 이내 후회하곤 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와의 연애 끝에 예전보다는 브랜드를 보는 눈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생명력이 있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사람이 늘 똑같지 않듯, 브랜드도 디자이너나 경영자에 따라 스타일이 바뀝니다.

다양한 경험과 깊은 관심이 여러분에게 ‘천생연분’ 브랜드를 만나게 해 주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아간다고 하잖아요. 당신의 브랜드가 당신을 표현해 줍니다.

당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브랜드를 확 바꿔보세요.

김선미 경제부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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