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합작 공장이 싱가포르로 감에 따라 한국 경제는 800여 개의 일자리를 잃게 됐다.
제조업체의 공장 해외 이전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제조업 취업자는 41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416만7000명에 비해 5만3000명(1.3%) 감소했다.
8월의 제조업 취업자는 1999년 8월의 402만3000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이다.
1963년 60만 명 수준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이후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1991년 연간 평균 515만6000명으로 정점에 올랐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극심한 불황과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391만 명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2000년에 429만3000명으로 다시 늘었지만 이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의 비율도 1991년 1월 30.1%에서 올해 8월에는 17.4%로 내려앉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산업구조가 노동 집약형에서 기술 집약형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자동화 진전 등으로 필요인력이 줄어드는 등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각종 규제, 인건비 상승 등으로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새 공장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짓거나 공장을 이전하는 데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