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쏘나타-SM5 동호회 교환시승 후 난상토론

  • 입력 2006년 9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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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와 SM5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쏘나타 오너 클럽’ 총무 윤석철(32·운전경력 12년) 씨와 ‘SM5 클럽’ 부회장 심혁(35·운전경력 17년) 씨.

이들이 두 차량을 번갈아 운전해 보며 장단점을 요모조모 비교해 봤다.

출발 시간은 6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경기 파주시 ‘통일의 문’을 다녀오는 코스로 모두 130km가량 달렸다.

차량은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각각 제공했으며 배기량은 2000cc.

쏘나타는 현대차연구소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시승 전 총주행거리가 3558km였다.

SM5의 총주행거리는 1만6162km. 렌터카로, 관리상태가 좋지 않아 쏘나타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운전자 옆 조수석에는 본보 기자가 각각 탑승했다.

○ 속도, 힘의 경쟁

출발할 때는 심 씨가 쏘나타를, 윤 씨가 SM5를 몰았다.

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라이벌’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 등을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다 경기 고양시로 접어들자 차량 통행이 뜸해졌다.

속도를 점점 높여 고속 주행에 들어갔다.

“이전 쏘나타 모델보다 소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그런데 고속에서는 엔진음과 바람소리가 꽤 들려요.”(심 씨)

“SM5는 변속감이 좋고 기어비가 고속 주행하기에 괜찮군요. 가속할 때는 좀 밋밋한 듯해요. 엔진소리도 약간 크고요.”(윤 씨)

두 대가 나란히 속도를 맞췄다. 쏘나타의 계기판은 시속 80km를, SM5는 시속 85km를 가리켰다. SM5의 속도계 오차가 약간 큰 셈이다.

시속 80km에서 동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 시속 120km까지 내달렸다. 쏘나타가 2m가량 앞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달릴 때도 쏘나타가 SM5보다 2m가량 먼저 ‘골인’했다. 두 차량 모두 이에 걸린 시각은 11초 전후.

차를 바꿔 심 씨가 SM5에, 윤 씨가 쏘나타에 올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가속하자, 이번에는 SM5가 쏘나타를 1m가량 차이로 앞서거나 둘 다 비슷했다. 시속 80km에서 시속 120km 가속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운전 방법에 따라서도 차의 성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부드러운 쏘나타, 단단한 SM5

두 사람은 쏘나타는 서스펜션이 부드럽고 SM5는 딱딱한 편이어서 고속으로 달릴 때 쏘나타는 살짝 뜨고 SM5는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는 데 동의했다.

심 씨는 “쏘나타는 약간 출렁거리는 느낌”이라며 “가족이 함께 타거나 시내에서 주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SM5는 고속주행에서 덜 흔들거려 장거리를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편의장치에 대한 생각은 서로 달랐다.

윤 씨는 SM5가 열선, 파워 및 스노모드 버튼이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심 씨는 “직접 사용해 보면 별로 불편하지 않다”며 “쏘나타에는 파워 및 스노모드 버튼 기능이 없다”고 맞받았다.

상대방 차량에 대해 확실히 인정한 장점도 있다.

심 씨는 “쏘나타는 창문 여는 버튼 위치가 손 가까이에 있어 편하다”며 “SM5는 꽤 깊숙이 있어 팔을 많이 뻗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편의장치 버튼 등 실내 디자인은 SM5가 세련된 느낌”이라며 “쏘나타는 편편하고 단출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헤어지면서 “차량은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쏘나타와 SM5에 대한 ‘신념’을 덧붙였다.

“SM5는 6년 동안 10만 km를 달렸는데 차체 고장을 일으킨 적이 없어요.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히 탈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심 씨)

“쏘나타는 품질이 안정적이고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유지 보수비용도 저렴해요. 중고차 판매 가격이 경쟁 차종 중 제일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윤 씨)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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