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품격 세련 날렵” 수입차 쾌속 질주

  • 입력 2006년 9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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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 시장에 춘추 전국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입차 업체들 간의 신차 출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만 대를 넘어 전년 대비 56%나 증가했다. 약 55만8000대가 판매돼 증가율이 4.8%에 그친 국산차보다 월등히 개선된 판매 실적을 보인 것.

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수석연구원은 “최근 3000만, 4000만 원대의 대중적인 수입차는 물론 고가의 수입차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닛산,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안에 선보일 신차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 고급 세단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고급 스포츠 세단들이 출시된다는 점이다.

한국닛산은 다음 달 17일 고급 스포츠 세단인 뉴 인피니티 G35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다. G35는 운전자 중심의 후륜 구동 플랫폼과 300마력 이상의 힘을 자랑하는 3.5L 24밸브 V6 엔진을 장착하고 있고,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단계 지능형 앞좌석 에어백, 앞뒤 좌석 사이드 에어백, 후진 진행 방향을 알려 주는 리어뷰 모니터 등 충실한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닛산의 그레고리 필립스 사장은 “한국 시장은 소비자 수준이 높아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해 G35를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1월 말 4륜 구동 세단인 S500 4MATIC을 선보인다. 이 차는 평상시에는 4 대 6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다 빗길과 눈길 등 악천후에선 4개의 바퀴 또는 전후, 좌우 바퀴로 구동력 분배가 가능한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를 적용해 겨울철 도로를 주행할 때 편리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말 ML 63 AMG와 CLS 63 AMG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달 20일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인 렉서스 뉴 GS350을 출시했다.

지난해 나온 GS300의 마이너체인지(부분 변경) 모델인 GS350은 GS300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유지하면서 3.5L V6 D-4S 엔진을 장착해 최대 토크 37.9kg·m, 최고 출력 307마력을 구현해 낸 모델이다. 특히 배기량이 500cc 증가했지만 경량 알루미늄 엔진 블록 사용으로 연비는 L당 10.3km로 주행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가 11월 출시할 예정인 RS4는 고성능 스포츠카와 고급차의 특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스포츠 세단이다. 4.2L V8 FSI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이 차는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8초밖에 안 걸린다. ‘다이내믹 라이딩 컨트롤’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 중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 스포츠카 SUV CUV

수입차 업체들은 여러 종류의 스포츠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차량(CUV), 다활동차량(MAV)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10월 말 닷지 브랜드 최초의 MAV인 캘리버와 지프의 새로운 도심형 콤팩트 SUV인 컴패스를 선보인다. 캘리버는 스포츠 쿠페와 SUV 중간 정도의 콘셉트를 가진 모델로 야외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을 주요 소비자로 삼고 있는 차. 아이스박스와 손전등 등이 장착돼 있다. 컴패스는 지프에 호감을 갖고 있지만 오프로드보다 온로드 성능을 중시하는 운전자를 위한 제품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안영석 이사는 “컴패스 출시를 통해 지프 브랜드의 소비자 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0월 초부터 스포츠카인 재규어 뉴XK를 판매할 예정이다. 뉴XK는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100% 알루미늄 보디의 초경량 차체를 채택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2초(컨버터블 6.3초) 만에 도달한다. 11월에는 럭셔리 SUV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007년형을 내놓는다. 레인지로버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을 탑재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차내 소음을 줄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2일 럭셔리 SUV인 ‘투아렉 V10 5.0 TDI 인디비주얼’을 출시했다. V형 10기통의 4921cc 디젤 엔진을 탑재한 이 차는 최대 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 76.5kg·m, 최고 시속 225km의 파워를 자랑한다. 최고급 통가죽 시트와 도어 트림, 리어뷰 카메라와 모니터, 다기능 스티어링 휠 등의 편의 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 차의 장점.

BMW코리아는 14일 2인승 스포츠카인 뉴Z4 쿠페를 내놓는다. 이 차에 장착돼 있는 직렬 3.0L 6기통 엔진은 ‘최고 엔진상’을 수상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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