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호 '보고펀드' 자금 대가성 여부 조사

  • 입력 2006년 9월 5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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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깊이 관여한 변양호(구속 기소)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변 전 국장의 재경부 재직 시절 직무와 관련이 있는 대가인지 조사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검찰은 변 전 국장이 지난해 4월 설립한 투자펀드인 보고펀드에 10억여 원을 투자한 한화그룹 임원 2명을 최근 불러 자금 출처 및 투자경위를 조사했다. 또 외환은행이 지난해 보고펀드에 400억 원의 투자한도를 설정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채동욱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보고펀드에 유입된 자금과 관련해 한화그룹 임원을 조사했고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한화그룹과 2003년 론스타에 인수당한 외환은행이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주무를 맡았던 변 전 국장에게 정상적인 투자 형식을 취해 사후 대가를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채 기획관은 법조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화그룹의 비자금 수사 여부에 대해 "수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할 2003년 당시 한국에서 법률자문을 맡았던 마이클 톰슨 론스타 법률담당 이사를 이달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외환은행 매입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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