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 행동개시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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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가 대한화섬 지분 5%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미국의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 LLC’는 특별관계자와 함께 경영 참여 목적으로 대한화섬 주식 6만8406주(5.15%)를 확보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특별관계자 중 한 곳인 KCGF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4월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3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해 만든 펀드다.

중견기업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켜 주가가 오르면 팔아 수익을 내겠다는 펀드로 운용은 라자드에셋의 한국책임자인 존 리 씨가 맡고, 장 학장은 투자고문 역할을 한다.

KCGF가 5% 이상 지분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자드에셋은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 주주 이익을 저해하는 유휴자산 매각 등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장 학장은 “태광그룹 계열인 대한화섬은 주가가 자산가치의 5분의 1밖에 안될 정도로 자산운용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계열사 간 거래도 투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합성섬유업체인 대한화섬은 자본금 66억4000만 원, 총자산 3382억 원으로 증시에선 대표적인 저평가 자산주로 꼽힌다. 태광산업(16.7%)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14.04%) 등 대주주 지분이 70.9%에 이른다.

이에 대해 대한화섬 측은 “화섬 경기가 안 좋은 여건에서도 주가가 작년 말 대비 34%가량 상승하는 등 주가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주주 이익을 저해하고 있다는 장 학장 측의 주장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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