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기피… 금고 돈 쌓인다

  • 입력 200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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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안 하고 돈은 금고에 쌓이고….’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유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업체 539개사의 6월 말 현재 유보율은 평균 597.6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의 574.36%보다 반년 새 23.2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영업 활동을 하거나 자본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중 사내에 얼마만큼의 돈을 쌓아 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자사주(自社株) 매입과 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를 갖지만,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6월 말 현재 제조업체들의 잉여금은 313조4450억 원으로 올해 초에 비해 5.27%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52조4494억 원으로 1.17% 증가하는 데 그쳐 유보율이 높아졌다.

10대 그룹 유보율은 잉여금 144조9651억 원에 자본금 20조5276억 원으로 6월 말 현재 706.2%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4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지난해 말보다 61.9%포인트 증가한 1225.3%로 유보율이 가장 높았고 △SK 1157.2% △롯데 1008.1% △현대중공업 840.6% △한진 769.7% △현대·기아자동차 523.2% △GS 421.2% △LG 358.2% △한화 190.2% 등의 순이었다.

LG그룹의 경우 잉여금이 감소하면서 유일하게 유보율이 8.2%포인트 낮아졌다.

10대그룹 유보율 현황 6월말 현재, 증감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그룹자본금(억 원)잉여금(억 원)유보율(%)증감(%포인트)
삼성4조691457조48471225.361.9
SK1조766420조44181157.241.6
롯데1조136311조45561008.1349.4
현대중공업48004조348840.641.2
한진79766조1395769.721.7
현대차4조795125조902523.215.4
GS32451조3667421.237.4
LG4조94914조6684358.2-8.2
한화91221조7346190.210.1
두산1조52922조5488166.72.0
합계20조5276144조9651706.240.8
자료:한국증권선물거래소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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