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랑의 유람선 만듭니다”

  • 입력 200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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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호화 유람선)을 만든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10일 “2010년까지 크루즈선을 만들겠다”며 “세계 일류 조선사라면 크루즈선 사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4월 특급 호텔 인테리어 전문가인 이창하 씨를 임원(전무급)으로 영입해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을 맡겼다.

불우이웃에게 집을 지어 주는 TV 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유명한 이 전무는 ‘선실설계디자인팀’을 만들어 크루즈선 실내 디자인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크루즈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조선회사들도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현재 크루즈선 시장은 고급 인테리어 기술이 뛰어난 유럽 4대 업체가 90% 이상 독점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막대한 인테리어 비용과 유럽 조선업체와의 통상 마찰 등을 고려하여 크루즈선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1위를 지키려면 크루즈선 개발은 꼭 넘어야 할 산”이라며 “주 고객인 미국과 유럽 사람의 눈높이에 맞는 내부 인테리어 설계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 크루즈선 : 일주일 이상 운항하며 오락 휴양시설 등을 제공하는 여객 전용선.

객실은 1000∼1800개로 신라호텔(507개)의 2∼3배다. 가격은 척당 5000억∼1조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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