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초고가골프 회원권 시세 '된서리'

  • 입력 2006년 7월 21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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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접대용'으로 갖고 있던 10억 원 이상의 초고가 골프 회원권을 최근 대거 내다팔아 골프 회원권 시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전국 114개 골프장 회원권 시세를 표준화해 산정한 '에이스회원권거래지수'(2005년 1월1일=1000)가 이달 1357로 올해 가장 높았던 4월(1607)에 비해 15.6% 떨어졌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넥스필드는 13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레이크사이드는 12억 원에서 9억5000만 원으로 시세가 하락했다. 또 15억 원까지 치솟았던 남부는 13억8000만 원, 남촌은 14억 원에서 11억 원, 가평은 13억5000만 원에서 11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광 기획전략실장은 "초고가 골프 회원권의 80%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이 보유자산 매각 차원에서 골프 회원권을 대량 내놓고 있는데다 회원권 거래도 뜸해 시세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대책 등으로 갈 곳 없는 부동(浮動)자금이 몰리면서 4월까지 크게 올랐던 골프 회원권 시세가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골프장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회원에게도 회원과 비슷한 혜택을 주고 있어 일부에서는 '회원권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A골프장은 회원권을 분양하면서 "비회원은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최근 이런 원칙을 깨고 평일에 비회원을 받고 있다. 서울의 B골프장은 비회원에 대해 골프장 이용요금도 깎아주고 있다.

동아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초고가 골프 회원권 시세는 가파른 하락세가 일단락된 뒤에도 어느 정도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회원권 매입을 서두르지 말고 좀 더 차분히 기다려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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