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노동계 수장 ‘相生 만남’

  • 입력 2006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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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노동계를 각각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가 만났다.

이들은 상생의 노사문화를 연구하고 정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가칭 ‘노사발전재단’을 공동 구성하는 데 잠정 합의해 앞으로 한국 노사문화를 발전시킬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본보 취재 결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8명은 10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찬을 겸해 회동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한국노총과 전경련 지도부가 공식 모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에는 전경련에서 강 회장을 비롯해 조건호 상근부회장, 하동만 전무, 이승철 상무 등 4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노총에서는 이 위원장, 유재섭 수석부위원장, 장대익 김성태 상임부위원장 등 4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 모임은 한국노총이 노사관계의 발전적 변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전경련에 대화를 요청했고 전경련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동계가 먼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과 한국노총은 이번 모임에서 ‘노사발전재단’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전경련의 한 고위 임원은 “이 위원장이 ‘노사발전재단 구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여기에 전경련이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으며, 강 회장도 ‘노사 문화개선을 위해 재계와 노동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좋은 취지의 일이니 전경련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재단 설립 문제 등 노사관계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노사발전재단은 노사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갈등 요인을 줄이고 상생의 노사관계 패러다임을 개발해 각 기업에 전파하게 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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