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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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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억만장자이자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커크 커코리언(사진) 씨가 이끄는 트라신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GM, 르노, 닛산 등 3개 회사에 공식 서한을 보내 르노와 닛산이 GM 주식의 20%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라신다는 현재 GM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의 제안이 성사되면 3개 사의 연간 자동차 생산 대수가 1500만 대를 넘어 점유율이 세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연합이 탄생한다.
트라신다 측은 “3사 간 제휴는 제조와 마케팅 분야에 있어 상당한 상승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르노와 닛산 측은 “GM의 이사회가 수용한다면 제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커코리언 씨는 2주 전 르노와 닛산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사장을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곤 사장은 부실덩어리였던 닛산 경영을 맡으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은 경영인. 최근 들어 닛산이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커코리언 씨는 GM에도 곤 사장 방식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을 GM이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GM 이사회는 아직까지는 리처드 왜거너 현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커코리언 씨의 제안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30일 뉴욕 증시에서 GM의 주가는 8.56% 급등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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