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도 “세상 조용해지면…” 줄줄이 연기

  • 입력 2006년 6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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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예정이던 새 아파트 분양이 잇달아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침체된 데다 5·31지방선거, 6월 월드컵, 여름철 비수기(7, 8월)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분양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기 때문.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가 지연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분양 연기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중소형 건설사보다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형 건설사들이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일정을 미루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하중동에 지을 488채를 6월 이전에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7월 이후로 분양을 미뤘다.

당초 5월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 KT 부지에 445채의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었던 현대건설도 분양 일정을 10월경으로 늦췄다.

삼성건설의 경우 이달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서 아파트 472채를 분양할 계획이었다가 7월로 미뤘으며 대림산업도 서울 성북구 정릉1동의 527채 분양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현대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짓는 1000여 채와 GS건설이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분양하려던 3000여 채도 하반기가 돼야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3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분양 이후 선거, 월드컵 등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담보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도 분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주변 도로 연장, 학교 건설 등과 같은 각종 민원이 제기돼 지자체가 분양 승인을 쉽게 내주지 않는 점도 분양 연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자체의 인허가가 늦어지는 게 분양이 지연되는 큰 이유”라며 “인허가가 수개월씩 늦어지는 게 예사”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하반기로 분양이 미뤄진 주요 아파트
위치건설사평형규모(채)
서울 마포구 하중동GS건설33∼60488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삼성건설24∼42472
서울 성북구 정릉1동 대림산업22∼43527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현대건설18∼92445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현대건설38∼841,028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GS건설33∼60966
33∼60780
33∼60934
36∼58500
자료:스피드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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