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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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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P vs 보안토큰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전자금융거래 안정성 강화 종합대책’에 따라 올해 안에 강화된 기준에 맞는 인터넷뱅킹 보안장치를 도입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장치가 OTP와 보안토큰이다.
OTP는 인터넷뱅킹을 할 때마다 한 번씩 누르면 6자리의 비밀번호가 1분마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손가락 정도 크기의 휴대 단말기다. 생성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인증센터에서 진위를 판정한다.
보안토큰은 복제가 어려운 집적회로(IC)에 공인인증서 등을 저장한 스마트카드 칩을 넣은 휴대용 저장 장치(USB·Universal Serial Bus). 카드 방식이기 때문에 판독기를 통해 정보를 읽고 판단한다.
어떤 장치를 도입하느냐는 은행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데, IT업계에서는 OTP의 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 HSBC 등은 OTP 방식을 이미 도입했다. 금융권에서는 한 개의 OTP 단말기로 여러 은행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OTP 통합 인증센터’도 연말까지 만들 계획이다.
○ 치열한 경쟁…비용 문제 해결해야
소프트포럼은 4월 미국 시큐어컴퓨팅과 OTP 단말기 사업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싸이클롭스는 지난달 기업은행에 OTP 시스템을 구축했다.
㈜앤디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OTP를 개발하고 있다. OTP 생성 단말기가 필요 없는 프로그램 설치 방식이어서 스마트카드에도 내장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키보드로 입력하는 방식뿐 아니라 사람 눈의 홍채나 지문 등 생체 인식 방식에도 쓸 수 있게 호환성도 갖췄다.
한국엑센은 최근 USB 방식의 보안토큰인 ‘스마트 키’를 내놓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면 도입에 따른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OTP 단말기 값은 대당 1만5000원으로 인터넷뱅킹 가입자 전체(2000만 명 추산)를 기준으로 하면 3000억 원이 필요하다. 스마트카드도 판독기 설치 운영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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