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9년만에 최대 적자…5억3000만 달러

  • 입력 2006년 5월 26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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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상수지가 무려 9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이후 3개월째 적자추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위기 직전인 97년말 이후 처음으로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6년 4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5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97년 4월(16억2000만 달러) 이후 9년만에 최대의 적자폭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7억8000만 달러, 3월 4억3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 97년 8,9,10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달까지 경상수지는 26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억8000만 달러 흑자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들었으나 상품수지 흑자폭도 축소되고 대외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소득수지 적자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19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달에 비해 무려 9억5000만 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달 수출(통관기준)이 25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2% 늘었으나 수입도 241억6000만 달러로 13.7% 증가한데다 선박수출의 통관 및 인도의 시차에 따른 조정이 흑자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난달 원유 수입액이 42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7.5%나 늘어나는 등 원자재 수입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수지는 기업의 해외영업활동 관련 경비와 특허권 등 사용료의 지급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1억9000만 달러 줄어든 13억5000만달러 적자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4억1000만 달러 늘어난 18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경상이전수지도 전달보다 소폭 줄어든 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20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그러나 3,4월에 나타난 대외배당금 지급의 요인이 사라지는 이달이후부터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회복할 것이라며 특히 이달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여행 성수기에 서비스수지가 크게 늘어나며 일시적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수 있으나 5월부터 연말까지는 흑자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달 자본수지는 증권투자수지가 유출초과를 나타냈으나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이 늘어나면서 48억6000만 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1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한달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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