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카 시판 2009년 이후로 늦춰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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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카 시판을 2009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007년 말경 본격 생산과 함께 시판에 들어간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18일 “2008년까지는 정부 기관에만 하이브리드카를 납품할 예정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시판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과 전기기관의 2가지 구동기관을 동시에 사용하는 차량으로 연비가 높고 배출가스가 적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생산 비용이 높아 하이브리드카를 시판해도 이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판매를 미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 혼다, 포드 등 해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이들 기업과의 친환경 차량 경쟁에서 크게 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4년 현대차 클릭 하이브리드 모델 50대를 정부에 처음 납품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현대차 베르나 하이브리드 모델 191대와 기아차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121대를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에 공급했다.

베르나의 납품 가격은 정부 개발 보조금 2800만 원을 포함해 3800만 원이다. 베르나 휘발유 모델에 비해 약 4배 비싸지만 대당 생산 단가가 높아 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도요타가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시판한 이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카 경쟁에 들어갔다. 프리우스는 이미 50만 대 이상 팔렸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도요타 렉서스 RX400h 등은 연내에 한국 시장에도 나올 예정이다.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 BMW는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 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김동진 부회장과 밀란 우르반 체코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 공장 투자협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당초 17일 열릴 예정이던 현지 공장 기공식은 정몽구 회장의 구속 등의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현대차는 2008년까지 연산 30만 대 규모의 체코 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기공식 지연으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현대·기아자동차협력회 등은 이날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대국민 100만 명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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