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최한영 사장 소환조사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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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최한영(崔漢英) 현대차그룹 상용차부문 사장을 8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몽구(鄭夢九·구속)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진(金東晉) 현대차 부회장, 이주은(李柱銀·구속 기소) 글로비스 사장도 이날 조사를 받았다.

최 사장은 2002년 대통령 선거 직전 이회창(李會昌)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법률고문인 서정우(徐廷友) 변호사에게서 100억 원의 정치자금 제공을 요청받은 뒤 이를 김 부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2년 전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조성한 1390억여 원의 비자금 사용 과정에서도 최 사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비자금의 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2년 지방선거와 대선 자금은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3년)가 완성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보다는 2004년 총선 당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이 정치권에 건네졌는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蔡東旭)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최 사장 소환이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만 보는 것은 아니다. 비자금의 용처에 대해 전체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사장이 2001년 12월∼2002년 8월 전남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부총장을 지낸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돈이 정치권 등에 건네졌을 가능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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