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렉시스사 가격담합” 금호석화, 反독과점 소송

  • 입력 200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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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미국의 대형 석유화학 회사를 상대로 반(反)독과점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권 침해 등을 이유로 현지 기업으로부터 주로 소송을 당해 온 국내 기업이 이처럼 미국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호석화는 4일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플렉시스 아메리카 엘피를 상대로 반독과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금호석화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고무약품 전문회사인 플렉시스는 지난 수년간 특정 고무화학 약품의 가격을 담합하고 금호석화의 미국 내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

플렉시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금호석화의 타이어 산화방지제가 자사의 제조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으나 ITC는 올해 2월 금호석화가 관련 법령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해도 소송비가 많이 들어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소송이 미국 내에서 불공정 경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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