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인은 저돌적이고 낙천적”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코멘트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키쇼르 마부바니(57·사진) 학장은 22일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초청자인 한국국제교류재단에 “한국 기업인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특별 요청’을 했다. 한국 경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기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다.

26일 조양호(趙亮鎬) 한진그룹 회장과 만난 그는 외교와 달리 경제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외교관계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3국 경제는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윈윈(win-win)’ 상태를 이룰 수 있다는 것.

2005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 중 한 명으로 꼽은 마부바니 학장은 유엔 주재 싱가포르 대사를 두 차례 지낸 싱가포르 외교계의 거물이다.

마부바니 학장은 한국 기업인에 대해 “저돌적(bullish)이고 낙천적(optimistic)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발달한 싱가포르에서조차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하나의 ‘신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다만 극심한 노사 갈등은 한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인 마부바니 학장은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어윤대(魚允大) 고려대 총장 등과 면담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아시아와 국제화’를 주제로 강연한 뒤 29일 출국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