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 넘어 비즈니스場 될것”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세계여성경제인협회(FCEM) 총회가 30일 서울에서 열린다. 61개국에서 700여 명의 여성 기업인이 모인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정명금(59·사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은 대구중앙청과 사장이다. 이 회사는 전국 청과시장 중 두 번째로 크고 대구청과시장 거래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버지에게서 가업을 물려받아 20여 년간 사업을 해 온 정 회장은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남자들은 끈끈한 인간관계를 통해 비즈니스를 성사시켜 나갑니다. 이런 게 사업 밑천인데 여자들은 좀처럼 뭉치려 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 총회에서는 기업 박람회에 중점을 뒀다. 회원 간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자리다. 장사꾼들이 모였으니 친목만 도모할 게 아니라 장사를 하자는 것이다.

협회 사업에 대해 묻자 정 회장은 미국의 약자기업 공공구매 할당법 이야기를 꺼냈다.

정부가 구매하는 물품의 5%를 이민자와 여성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구입하도록 한 제도다. 그는 비슷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싸움도 상대가 돼야 해볼 만하죠. 여성 사장이 은행에 대출 받으러 가면 남편의 보증을 요구하는 세상입니다.”

국내 자영업자 가운데 42%는 여성으로,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협회는 올해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세운다. 창업 컨설팅과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를 만난 19일 저녁, 여성 국무총리 탄생 소식이 전해졌다. “여성 경제인들의 경영 환경이 좋아지겠군요”라고 물었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이익에 따라 움직입니다. 총리가 여성 경제인들에게 뭘 해줄지는 두고 봐야죠.” ‘장사꾼’다운 반응이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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