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 차보험료 연령 따라 큰 차이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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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사기 전에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조회하던 김모(29) 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형 손해보험사일수록 보험료가 비쌀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2000cc급 중형차를 살 때 비교 대상인 11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현대해상과 LIG손보의 보험료는 중간 수준이었고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오히려 가장 싼 편에 속했다.

지난해까지는 대형 손해보험사의 보험료가 대체로 비쌌던 것이 사실이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회사 이름을 보고 보험을 선택하는 운전자가 많고, 대형 손해보험사일수록 고객 유치에 쓰는 사업비를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보험료 순위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계층에 따라 중소형 보험사의 보험료가 대거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에서 손해보험사들의 부실을 막기 위해 사업비 지출을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하라고 지도하면서 중소형 보험사의 보험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순위를 알아보기 위해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 자동차보험 공시 사이트에서 보험료를 조회해 봤다.

26세 미혼 남성이 중형차를 처음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신동아화재 쌍용화재 대한화재 순으로 보험료가 비싸다. LIG와 현대해상은 각각 5, 6위, 삼성화재는 10위였다.

35세로 했을 때도 중소형 보험사들의 보험료가 상위권에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연령층이 올라가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가 더 비싸다. 가입 경력 3년에 51세인 운전자의 보험료는 삼성화재 제일화재 현대해상의 순으로 비싸다.

어떤 조건에서 A사의 보험료가 가장 싸더라도 다른 조건에선 가장 비싸게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보험료가 매우 복잡한 구조를 거쳐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선 회사마다 기본 보험료와 특약요율, 가입한 고객들의 특성, 계층별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다르다.

회사가 타깃으로 삼는 층도 다르다. 손해율이 낮고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되는 계층에 대해선 보험료를 의도적으로 낮게 책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보험료를 아끼려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최대한 견적을 많이 내 보는 게 중요하다.

손해보험협회와 금융감독원의 상품 공시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참고’만 해야 한다. 차종, 성별, 연령, 결혼 여부 등 단 4가지 조건만 가지고 나눠 놓았기 때문이다. 특약 등 다른 조건이 더해지면 보험료는 또 달라진다.

자동차 보험료 비교 (단위: 원)
19세(미혼)26세(미혼)35세(기혼)51세(기혼)
첫 가입첫 가입경력 3년첫 가입3년첫 가입3년
최고메리츠화재
520만7520
신동아화재
168만4420
대한화재
94만9400
신동아화재
144만6020
현대해상
82만1540
신동아화재
174만7000
삼성화재
96만4570
최저AIG손보
370만2970
AIG손보
143만2390
AIG손보
71만6190
그린화재
119만7560
그린화재
71만320
대한화재
135만1280
AIG손보
81만6600
차이150만455025만203023만321024만846011만122039만572014만7970
남성, 중형차(1500cc 초과∼2000cc 이하) 기준. 온라인보험은 제외. 자료: 손해보험협회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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