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적대적 M&A방어책 본격 검토”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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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 선언과 칼 아이칸 씨와 KT&G의 경영권 다툼 이후 적대적 M&A 시도에 대한 방어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동희 포스코 전무(기획재무부문장)는 11일 기업설명회에서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합병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위기감을 느끼고 M&A에 대한 방어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미래의 철강산업 구조 개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당장 M&A 방어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포스코 내에서는 우호 지분 확대 등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구택 회장도 2월 경영진과 근로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운영회의에서 세계 철강산업의 M&A 바람과 관련해 “우리 회사도 M&A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포스코가 외국인 지분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아 외부 자본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포스코는 “한국 철강 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적대적 M&A의 실현성은 적다”고 설명하면서도 국내외 전후방 연관기업이 포스코 지분을 확보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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