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번엔 노조까지…”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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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경영환경 악화, 검찰의 비자금 수사, 추락하는 대외 이미지, 내수 판매 감소, 여기에 노동조합의 높은 임금 인상 요구까지….

한국 자동차업계 1위 현대자동차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1일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대비 9.1% 인상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지난해 요구한 인상률(8.48%)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원화가치 강세와 유가상승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되자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우회적으로 노조에도 동참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노조가 예상보다도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회사 측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로 경영진의 도덕성이 의심받는 상황이어서 노조가 강하게 압박하고 들어오더라도 설득할 명분이 약해 노사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사측이 비자금을 조성한 상황에서 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8시간 근무로도 생활할 수 있게 현행 연봉 체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올해 단체교섭 추가 과제로 △해외 공장 증설 중단 △문제가 된 글로비스, 엠코 등 계열사 해체 △계열사 비정규직 문제 해결 △경영감시를 위한 노조 사외이사 추천권과 최고경영감독기구 구성 등도 제시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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