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카드 증권, 변신 또 변신…미운오리에서 백조로

  • 입력 2006년 3월 31일 06시 32분


《‘우량 직업군’으로 분류돼 은행원들로부터 앞 다퉈 “대출 좀 받으세요”라는 ‘러브 콜’을 받았던 LG카드 직원들. 그러나 2003년 ‘LG카드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 회사 직원들은 작은 규모의 신용대출조차 받지 못하는 신세로 변했다. 그랬던 이 회사 직원들이 올해 초부터 다시 은행에서 분류하는 ‘우량 직업군’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LG카드는 변했다. 이는 곧 부실덩어리였던 한국 신용카드 업계 전체가 완전히 변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일이다. 메릴린치 송기석 연구원은 “한국 카드업계가 바닥을 지나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 우량 회원이 늘었다… 삼성카드

카드 업계의 위기가 닥치자 삼성카드는 큰 덩치를 줄이는 대신 효율을 높이는 데 힘을 모았다. 무엇보다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은 숫자로 나타났다.

우선 대환론, 즉 고객이 빌린 돈을 한 번에 갚지 못하고 나눠서 할부로 갚는 돈의 총액이 2004년 말 6조 원에서 지난해 말 3조 원대로 뚝 떨어졌다. 대환론을 쓴 고객들이 돈을 제때에 갚는 비율도 90%를 넘는다. 그만큼 수익구조가 안정화된 것.

또 우량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한 덕분에 지난해 우량 고객의 카드 이용금액이 2004년에 비해 2조 원이나 늘었다. 비록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느라 적자를 냈지만 4월 이후 분기마다 600억 원 이상 순이익을 낼 정도로 경영이 안정됐다.

○ 현대카드M의 돌풍… 현대카드

2002년 1월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며 영업을 시작한 현대카드.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신용판매 기준)은 1.8%에 그쳤다.

하지만 ‘현대카드M’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현대카드는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현대카드M은 지난해 8월 최초로 회원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카드M의 돌풍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선두권(15%)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3년과 2004년 각각 6273억 원과 2184억 원의 적자를 냈던 현대카드는 지난해 638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단숨에 흑자 회사로 돌아섰다.

○ 환골탈태… LG카드

2003년 11월 LG카드는 채권단에2조 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달 21일부터 사흘 동안 현금서비스가 중단됐다. 한국 경제 전체를 뒤흔든 ‘LG카드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한때 부실기업의 상징이었던 LG카드는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1000만 명 가까운 실질 고객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3월 LG카드는 자본 잠식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분기마다 엄청난 규모의 순이익을 얻더니 지난해 1년 동안 창사이래 최대인 1조3631억 원의 흑자를 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삼성카드 유석렬 사장 카드로 건강-행정 서비스도 제공▼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생활금융회사로 거듭나겠다.”

유석렬(사진) 삼성카드 사장은 2010년까지 삼성카드를 단순한 신용카드 회사가 아닌 생활금융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카드를 통해 금융뿐만 아니라 건강 교통 행정 등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삼성카드는 이동통신 3사와 제휴해 모바일과 결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활금융회사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유 사장은 또 생활금융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스마트카드의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새로운 과학 기술의 발달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앞당겨 신용카드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 이젠 코리아 프리미엄 얘기할 때▼

“메릴린치 같은 투자은행이 모델입니다.”

박종수(사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곧 다가올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에 크게 도약하려면 투자은행(IB)과 종합자산관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메릴린치 같은 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건강해지면서 한국 증시의 부정적 평가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어 이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프리미엄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는 것.

박 사장은 “뉴욕 런던 홍콩 등의 현지법인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자본조달 업무를 대행할 계획”이라며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와의 다양한 업무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해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 고객 신뢰 확보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