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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3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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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가 1998년 처음 한국에 지사를 개설할 때부터 대표를 맡아 서울 강남의 스타타워 빌딩, 외환은행, 극동건설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론스타의 한국 내 사업을 총지휘했지만 언론에 노출되는 건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다.
재미교포로 미국 시민권자인 그는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은 데다 업무 관계가 아닌 사람은 만나지를 않아 국내에는 지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도 거의 없다.
그는 1969년 미국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고 가족들은 미국에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다.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선출될 때 공시된 경력을 보면 국내에는 생소한 ‘브라조스펀드’를 거쳐 론스타 중국법인의 컨트리매니저를 지낸 것으로 돼 있다. 1990년대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일하다 높은 수익을 올려 론스타에 스카우트됐다고 한다.
론스타 존 크레이켄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젊은 나이와 소수 민족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론스타 본사에서 엘리스 쇼트 부회장에 이어 서열 3위에까지 올랐다.
리 씨는 국세청의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이유’를 내세워 론스타코리아 대표직과 외환은행 이사직을 내놓고 한국을 떠나 도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계 펀드인 칼라일의 아시아부동산펀드 대표로 있는 제이슨 리 씨의 친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세청은 30일 론스타의 탈세는 한국법인 대표였던 스티븐 리 씨의 개인 비리가 아니라 전적으로 론스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이 147억여 원 탈세 혐의로 론스타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론스타가 불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론스타가 스타타워빌딩 매매차익에 대해 국세청이 부과한 추징금의 일부를 납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가 납부했다고 주장하는 추징금 일부는 리 씨와 관련된 것”이라며 “론스타 주장대로 리 씨의 개인 비리라면 회사가 대납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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