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스팟을 어쩌나'

  • 입력 2006년 3월 23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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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팟(Nespot)을 어찌할꼬.'

KT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에 대해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6월부터 서울과 경기도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네스팟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KT 측은 "네스팟 가입자가 지난해 말 50만 2000명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는데다 앞으로 와이브로가 이 수요를 대신할 것으로 보여 추가 투자할 엄두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스팟과 와이브로는 선이 없이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로 네스팟은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일정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면 와이브로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네스팟에 비하면 훨씬 뛰어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 공중전화 근처에서 사용 가능했던 '시티폰'이 휴대전화에 밀려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된 것처럼 네스팟도 같은 위기에 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스팟은 서비스가 시작된 2002년 11만3000명의 가입자에서 지난해 말 50만 2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올 들어 가입자가 2만 명가량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KT는 와이브로가 상용화되는 서울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해선 AP 확충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KT 측은 "앞으로 기존 설비 보수 수준에서 투자하는데 그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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