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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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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9일 콜금리 인상은 ‘예고된 악재’가 아니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었기 때문. 이는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50% 정도 비중을 두고 있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상은 증시에 분명 ‘악재’다. 그러나 주가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옵션 만기일까지 겹친 부담에도 불구하고 10.67포인트 오른 1,321.66으로 마감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증시에 단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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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 은행쪽으로 이탈 가능성 낮아
콜금리를 올리는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금리가 높아지면 시중자금이 증시에서 은행이나 채권 쪽으로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 둘째는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들이 더 많은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돼 투자가 줄면서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콜금리 인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다소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콜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실질 금리가 높지 않아 증시 자금이 채권이나 은행 예금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보다 ‘한은이 금리를 자신 있게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현재 경기가 좋다’는 해석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박 총재가 “우리 경제는 5% 성장을 이뤄내는 데 문제가 없다”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활발하다” 등 낙관적 발언을 쏟아낸 것이 증시에 큰 힘을 실어 줬다는 평가다.
○ 안개 낀 증시 엇갈리는 전망
콜금리 인상은 이날 증시에 그다지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문제는 앞으로의 증시 전망인데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박 총재의 말처럼 한국 경제를 마냥 낙관만 할 수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태광투신운용 장득수 상무는 “올해 1분기(1∼3월) 소비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고 콜금리도 인상돼 경제가 기대만큼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분기 기업 실적이 나오는 4월 하순까지는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여러 차례 주가 급락에도 코스피지수 1,300 선이 지켜진 것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미 지수가 고점에서 100포인트 이상 빠졌기 때문에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지수 1,300대에서 대형 우량주를 꾸준히 사 모으는 전략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콜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부채가 많아 이자 부담이 큰 기업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신 투자 대상을 당분간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으로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예금 금리에 비해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은행주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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