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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2월 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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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5일 오전 7시 50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묘소가 있는 경기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 자락에 현대아산 임직원들이 하나 둘씩 모였습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김정만 임태빈 전무 등 임원 8명과 부장급 12명 등 간부 20명이 고인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이날은 현대아산이 태어난 지 꼭 7년 되는 날입니다. 임직원들이 묘소를 찾아 6일 창립 기념식 행사에 앞서 고인들에게 ‘신고식’을 한 것이지요. 이들은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먼저 헌화하고 바로 밑에 있는 정몽헌 회장 묘소도 참배했습니다.
윤 사장은 “그리운 회장님!”을 시작으로 추도사를 읽어내려 갔습니다.
그는 “지난해 우여곡절도 많았고 참으로 힘든 한 해였다”고 한 뒤 “하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회장님께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대북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 사장은 “회장님은 하늘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꼭 지켜봐 달라”고 말을 맺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윤 사장의 추도사에는 지난해 김윤규 전 부회장의 퇴출로 인한 파문을 딛고 새롭게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이 행사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참배식 후 설렁탕 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 뒤 윤 사장의 즉석 제의로 인근 검단산에 올랐습니다.
윤 사장은 산행을 하면서 “우리는 대북사업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해까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았다면 이제 집을 짓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6일 아침에 현대아산은 전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주택문화센터에서 창립 7주년 행사를 합니다. 이 자리에선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다짐도 합니다. 지난해 개인 비리로 파장을 일으켰던 김 전 부회장 사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120여만 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았고 지난해 처음으로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이제 겨우 본 궤도에 들어선 현대아산. 올해는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관광과 백두산관광까지 탄탄대로에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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