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 윈도사용 가능해질까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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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에 갇혀 있던 인텔에 무한 자유세상을 열어드립니다.”

2일 미국 애플이 자사(自社)의 맥 컴퓨터 모델에 인텔 칩을 설치한 새 제품(일명 맥텔)을 전 세계에 일제히 내놓으며 이 같은 TV광고 문구를 소개했다.

국내에선 애플코리아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맥텔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맥텔의 시판은 전 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컴퓨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맥텔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기존의 애플컴퓨터는 IBM 칩을 사용해 인텔 칩에서만 구현되는 윈도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활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텔 칩을 사용하면 윈도 기반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니 리 애플아시아태평양 마케팅담당 이사는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인텔 코어용 OS인 ‘맥 OSX 타이거’에서 파워PC의 MS의 워드프로세서 등이 무리없이 작동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 이사는 “애플의 OSX가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MS의 윈도가 실행되도록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맥텔에 윈도를 설치하려는 시도를 막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윈도XP와 맥OSX를 둘 다 설치한 뒤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사람에게 9842달러(한국 시간 2일 오후 4시 반 기준)를 주겠다는 현상금이 걸리기도 했다. 이론만큼 실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컴퓨터 업계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활발하게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회사인 델이 한국 게임개발업체인 웹젠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웹젠의 새 게임 ‘SUN’을 즐기는 데 최적화된 전용 PC를 내놓았다.

한국HP와 LG전자는 인텔의 최신 플랫폼인 바이브 기술을 적용한 TV, 오디오 등과 호환되는 거실용 PC를 선보였다. 거실용 PC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과 서비스 제휴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컴퓨터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지난해 세계 컴퓨터 출하량은 2억1853만 대로 전년대비 15.3% 늘어났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컴퓨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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