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反기업정서 올해는 바로잡겠다”

  • 입력 2006년 1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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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올해를 ‘반(反)기업 정서 해소 원년’으로 삼고 연초부터 경제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사, 학생,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제교육에는 올해에만 10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경제단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경제단체의 관련 예산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50억 원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예산 50억 지난해의 2배 수준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는 중고교 교사 120명이 강신호(79)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다. 강의 주제는 ‘기업과 시장경제 이해’. 경제단체들이 연초부터 중고교 사회과목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팔순(八旬)을 앞둔 강 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선 것이다.

강 회장 이외에도 손경식(67)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64)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재철(71)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용구(66)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고령의 경제 5단체장이 모두 강사로 나섰다.

경제 5단체장이 직접 경제교육 강사로 나선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반기업 정서와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국내외 견학 통해 참모습 깨닫게

전경련은 23∼26일 중학교 교사 240명을 대상으로 미국경제교육협의회(NCEE) 경제교육 교습법을 교육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역할놀이(롤플레이)를 통해 수요 공급 노동 등의 추상적인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이 소개됐다.

전경련은 또 14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중학교 사회과목 교사 100명과 함께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중국 현지 공장을 견학했다.

양금승 전경련 사회협력팀장은 “교과서만 의존해서는 교사들이 기업과 시장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교사들이 기업 현장을 둘러보고 시장경제를 이해해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교육에 참여한 인천 강화군 덕신고 박완규 교사는 “현장 교육을 통해 기업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기업의 순기능을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중고교생과 대학생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도 크게 늘어났다.

전경련은 10∼20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청소년 영어경제캠프’를 운영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는 이 밖에도 대학과 연계해 학점을 인정받는 정규강좌를 개설하고 유명 최고경영자(CEO)를 초빙해 경제캠프를 열 예정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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