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은행으로 U턴…작년 금리 오름세 - 예금유치 경쟁 영향

  • 입력 2006년 1월 2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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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때문에 은행을 떠났던 시중자금이 지난해 은행권으로 대거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행권으로 돌아온 자금 대부분이 단기성 예금에 집중돼 시중자금이 장기 투자재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부동자금으로 떠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예금은 감소세에서 벗어나 시중자금을 다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 예금 잔액은 609조2000억 원으로 2004년(574조1000억 원)에 비해 35조1000억 원 늘었다.

2004년 말 은행권 예금 잔액은 전년에 비해 6000억 원 줄어 사상 처음으로 예금이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예금 잔액이 늘어난 것은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데다 시중은행들이 치열하게 예금 유치경쟁을 벌였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유치한 자금 가운데 상당수는 만기가 짧은 상품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기 1년 이상의 정기예금은 전체 예금 잔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6조2000억 원 줄었다. 반면 만기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은 1조9000억 원 늘었다.

2004년 1년 이상 정기예금이 14조7000억 원 증가하고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8조7000억 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초단기성 예금 상품인 수시입출식 예금은 지난해 22조 원 늘어났다.

한편 은행과 자산운용사, 종합금융사 등이 취급하는 단기 예금상품(요구불 및 수시입출식 예금, 만기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 등)은 지난해 말 435조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조 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예금 잔액 및 단기예금 변화 추이 - 연말 기준
2004년2005년
시중은행 예금 잔액574조 원609조 원
금융권 단기예금398조 원435조 원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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