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문시장 상인들에 온정을”…장보기 캠페인

  • 입력 2006년 1월 7일 08시 35분


대구 서문시장의 화재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구시 여성단체협의회는 화재로 실의에 빠진 서문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 10일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지역 주부들을 대상으로 ‘서문시장에서 장보기’ 캠페인을 벌인다.

이 협의회 회원 200여 명은 캠페인을 벌인 뒤 서문시장을 찾아가 설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며 상인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또 대구시와 중구는 피해 상인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함께 9일부터 2월 말까지 성금 20억 원을 모아 상가 건물 재건축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불이 난 서문시장 2지구 부근 노점상 135명의 생활실태를 파악해 저소득층에게는 30만∼100만 원씩을 지원하고 2지구 상인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200여 명에게는 1인당 100만 원과 쌀 1포대(20kg) 씩을 전달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피해 상인들이 1인당 최고 3000만 원의 긴급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대구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시는 행정자치부에 서문시장 2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6일 현재 서문시장 2지구 화재 피해액 규모는 1100여 점포, 67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 대학들도 서문시장 피해 상인들을 돕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계명대와 대구대는 피해 가정의 학생들에게 등록금이나 수업료의 50∼100%를 감면해 주고 ‘교직원 1% 나눔 운동’을 통해 모은 성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위로하기로 했다.

또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대구한의대도 재난을 당한 가정의 학생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피해 상인들의 임시상가 조성 문제는 시장 내 상인들 간 의견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문시장연합회 이사회는 4일 전체 상인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절반 이상이 주차빌딩을 임시상가로 활용하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차빌딩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나 이번에 피해를 본 2지구 상인들은 주차빌딩을 임시상가로 허용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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