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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15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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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SK글로벌(현 SK 네트웍스) 분식회계 당시를 회고하면서 김창근(50·사진) SK케미칼 부회장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그때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했다.
강인한 체력과 끝없는 일 욕심으로 ‘철인(鐵人) 마징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 부회장은 2003년 6월 해체된 SK그룹 구조조정본부의 마지막 본부장이었다.
재무통으로 회사에 대한 로열티(충성도)와 일에 대한 열정이 모두 뛰어나 손길승 전 SK㈜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다.
SK글로벌 사태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김 부회장은 지난해 SK㈜ 사장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14일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난 김 부회장은 “최종현 회장님이 돌아가시고 바로 외환위기가 왔고 이어 SK글로벌 사태를 맞았다”며 “웬만한 회사였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 닦던 접시를 깨뜨린 기분’으로 SK글로벌 사태를 표현한 김 부회장은 “우린 아직도 송구스러우며 주위의 따뜻한 배려에 늘 감사드리고 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행복경영 추구는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며 “주위가 다 행복해야 결국 내가 행복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복경영의 전도사’를 자처한 그는 “SK텔레콤과 SK C&C같이 계열사 안에서도 ‘갑을 관계’가 존재한다. 하물며 협력업체들과는 오죽하겠느냐. 하지만 SK도 53년 전에는 중소기업이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반자들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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