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쇼핑전문가들이 손수 고른 선물

입력 2005-12-13 03:03수정 2009-10-0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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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쇼핑 전문가’들도 막상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이 되면 고민이 쌓인다. 수천 가지의 선물 목록이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선물을 받는 사람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면 뭘 골라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쇼핑 전문가들의 고민에서 올 크리스마스는 어떤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은지 생각해 보자.》

▽국제결혼한 고객에게▽

○ 롯데백화점 문정경 웨딩플래너

문정경 씨는 올 크리스마스에 그의 고객 중 한 명에게 선물을 할 계획이다.

올여름이었다. 매끄러운 피부와 날씬한 몸매, 귀여운 얼굴을 한 고객은 상담 도중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외국 유학생활 중 만난 남자와 국제결혼을 하게 됐다고 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성사시키느라 이제는 서 있을 기운조차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은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그는 어디 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했다. 그날 둘은 정말 오래된 자매처럼, 살며 고생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처럼 친해졌다고 한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그는 지금도 한국에 올 때면 문 씨를 찾고, 문 씨도 그를 누구보다 반기게 됐다.

문 씨는 그에게 재민 푸치 브랜드의 퍼(Fur)머플러(30만 원)를 선물할 계획이다.

“늘 따뜻하세요.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오디션 떨어진 조카에게▽

○ GS홈쇼핑 임재호 머천다이저(MD)

임재호 씨는 올여름 나혜(15) 양에게 ‘몹쓸 짓’을 했다.

“이모부, 저 가수 오디션 보게 해 주세요. 이모부는 방송 쪽 사람들을 잘 알고 있잖아요.” 임 씨는 “그러지 뭐”하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때만 해도 나혜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렵게 유명 작곡가와 시간 약속을 잡았다. 나혜 양은 여러 날 밤 늦게까지 열심히 노래연습을 했다.

오디션 날, 긴장한 나혜 양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소절도 끝나기 전에 작곡가는 “안 된다”며 오디션을 끝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혜 양은 많이 울었다.

지금은 마음을 다잡고 학업에만 전념하는 조카에게 임 씨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아이스테이션 V43’(47만3000원)을 선물하기로 했다.

“나혜야, 좋아하는 뮤직비디오 마음껏 보렴.”


▽프러포즈 10주년 아내에게▽

○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김현욱 대리

김현욱 씨는 SBS 주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볼 때마다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의 로맨틱한 대사와 멋진 프러포즈 등 무뚝뚝한 자신과 많이 비교됐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 짝꿍으로 만난 부인 고수진 씨에게 그는 3개 이상 단어로 이뤄진 얘기를 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밥 먹자” “영화 볼래” “생일 축하한다”….

프러포즈도 그런 식이었다. 10년 전 어느 일요일 2시간 동안 거리를 헤매다가 설렁탕 집에서 “결혼하지 뭐”라고 프러포즈했다고 한다.

기막혀 하는 고 씨 얼굴이 지금도 삼삼하다고.

올겨울 김 씨는 드라마에서 전도연이 입고 나온 크롭팬츠(꼼뜨와 데 꼬또니에·19만8000원)를 선물하려고 한다.

“여보, 당신이 전도연보다 100배는 더 예뻐!”


▽친구야. 남친 꼭 찾아▽

○ 옥션 마케팅팀 박지영 씨

박지영 씨는 고등학교 동창인 10년 지기 친구 황미혜 씨가 ‘처녀귀신’이 될까봐 걱정이다.

황 씨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연애 경험이 한 차례도 없다는 것이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교회 친구들에게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너희들이랑 같이 안 있을거야. 남자친구랑 놀고 있을 거야”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하지만 올해도 혼자일 것 같다는 황 씨.

박 씨는 황 씨가 내년에는 꼭 교회에 오지 말라는 뜻에서 ‘세 짝 장갑’(9000∼1만 원)을 선물하기로 했다.

커플을 위한 이 장갑은 서로 손을 잡는 부분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이 장갑 올해 낄 거야, 내년에 낄 거야?”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수험생용 선물 베스트10▼

GS이숍 옥션 등 인터넷 쇼핑 업체들이 추천하는 ‘수험생용 선물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①안나수이 돌리걸 향수(2만6900원)=톡 쏘는 베르가모트의 생기 넘치는 향과 멜론의 유혹적인 향, 깨끗한 사과 향과 녹차 향이 어우러져 ‘공주풍’ 여성에게 어울리는 향수.

②아이리버 전자사전 D10(19만4750원)=MP3 플레이어 겸용 전자사전. 국어, 영한, 한영, 영영 등 12 종류의 사전과 영어 일본어회화 학습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있다.

③옥주현 다이어트&요가 DVD(1만7820원)=가수 옥주현이 체계적으로 체험한 다이어트 요가를 따라하기 쉽게 만든 다이어트 요가 DVD. 공부하느라 몸매 관리에 소홀했던 여학생들에게 좋은 선물.

④애플 아이팟 U2 20GB(29만9000원)=애플사의 20GB 용량의 MP3 플레이어. 사진 수천 장을 저장해 놓고 2인치의 6만5536 컬러 액정으로 감상할 수 있다.

⑤더페이스샵 알파인허브 3종 선물세트(2만5800원)=허브 추출물이 겨울철 지친 피부에 생기를 준다. 스킨, 로션, 에센스 등으로 화장을 막 시작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선물.

⑥메트로씨티장갑 쟈가드벨트 렉스(4만6400원)=최고급 양가죽으로 만든 가죽장갑. 안감에 렉스 털을 덧대어 따뜻하다.

⑦파나소닉 디지털카메라 DMC-FX9(45만 원)=637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대형 CCD를 실어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며 초보자도 쉽게 찍을 수 있는 손 떨림 방지기능이 있다.

⑧마크원 메이크업 세트(3만9900원)=색조화장품으로 유명한 미국 마크원 제품. 메이크업에 필요한 각종 색조화장품과 브러시 등이 고급스러운 상자 안에 담겨 있다.

⑨아이리버 N11 512MB(17만8000원)=길이 조절이 가능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목걸이 일체형 MP3 플레이어. FM 라디오 청취 및 녹음, 어학 학습용으로 쓸 수 있다.

⑩캘리스핑거 패션 핸드페인팅 다이어리 지갑(5만8000원)=감각적인 디자인의 핸드페인팅이 특징. 다이어리와 지갑 겸용으로 실용성이 높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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