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장기전 준비… 한국 철수 가능성 희박

  • 입력 2005년 12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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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컴퓨터 프로그램 끼워 팔기로 33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즉각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MS 사무실은 비교적 한산했다. 안철민 기자
7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컴퓨터 프로그램 끼워 팔기로 33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즉각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MS 사무실은 비교적 한산했다. 안철민 기자
한국MS는 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및 시정명령에 대해 불복하고 행정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한국에 머물며 공정위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 온 MS 본사의 톰 버트 법무실 부대표는 이날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소송할 것이며 승소하리라 자신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혁신적이고 투자하기 좋은 대상으로 꼽혔던 한국의 명성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말했다. 한국MS에 따르면 윈도에 메신저와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을 통합한 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게 아니라 기술 개발의 흐름에 따랐을 뿐이라는 것.

한국MS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소비자에게서 다양한 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뺏고 일부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 개발 업체에만 혜택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한국MS는 나중에 받을 공정위 의결서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법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MS 본사는 10월 말 미국 증권거래소에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윈도와 관련된 시정 조치를 요구하면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공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MS는 이날 “한국을 소프트웨어 산업 혁신의 중심이라 믿어 왔고 앞으로도 한국 시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철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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