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나누기]보험으로 따뜻한 마음 전해요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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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업계에 ‘기부보험’이 확산되고 있다.

기부보험은 고객의 사망 보험금을 고객이 지정하는 비영리 자선단체나 공익법인에 기부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보험금 수혜자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으로 해달라”고 지정하고 보험료를 내면 본인 사망 뒤 유니세프로 보험금이 돌아가 불우 어린이 돕기에 사용된다.

기부보험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자선이나 기부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된 선진국에서는 적은 보험료로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부보험이 국내 처음 등장한 것은 2001년 ING생명이 내놓은 상품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사랑의 보험금’. 가입자가 월 2만∼3만원씩 10∼20년 납입하면 가입자 명의로 1000여만 원이 별도의 유언이 없어도 장기기증운동본부 등에 기부되는 상품이었다.

판매 초기에는 보험 가입자가 200여 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9월까지 3500여 명의 고객이 동참하고 있다. 이 고객들을 통해 발생될 보험금은 약 350억 원이며 기부금을 받는 단체도 유니세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 100여 개 기관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기부보험을 처음 판매한 메트로라이프생명도 8개월 만에 가입 실적 100억 원을 넘어서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기부보험금의 범위가 대학 발전기금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교보변액유니버셜보험’이라는 서울대 발전기금 기부보험 상품을 내놨다. 35세 남자가 20년간 월 1만8700원씩 부담하면 본인 사망 후 1000만 원과 투자수익에 따른 가산보험금이 서울대 발전기금에 자동 기부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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