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키우는 ‘행복 신도시’

입력 2005-11-30 03:01수정 2009-10-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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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신도시와 경기 파주신도시는 국토의 중심인 중부지역과 수도권 북부에 개발된다는 입지적 특성 외에 삼성과 LG라는 대기업이 인근에 거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베드타운’이 된 경기 성남시 분당, 경기 고양시 일산 등 1기 신도시와 달리 이들 신도시는 자족형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셈이다.》

서울역에서 고속철도(KTX)로 34분 걸리는 천안아산역. 허허벌판에 4층짜리 역사만 홀로 서 있다. 이 논밭이 2008년까지 아산신도시의 중심 상업 업무지구로 개발될 곳이다.

이 역에서 선문대 아산캠퍼스를 거쳐 탕정면 방향으로 차로 10분을 달리면 공사가 한창인 삼성전자 탕정산업도시가 나타난다.

북쪽에는 LG의 도시가 있다. 파주시의 경의선 월롱역에서 ‘LG로’를 따라 승용차로 5분만 가면 10% 정도 공사가 진행된 LG필립스의 파주LCD단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국도를 따라 10분을 달리면 파주신도시로 개발되는 운정지구 끝자락에 닿는다.

○ 국토의 중심 vs 남북교류의 교두보

아산신도시는 천안아산역 주변 배방지구에 이어 2011년까지 탕정지구가 개발되면 성남시 분당신도시(594만 평)보다 더 큰 중부지역 거점도시로 부상한다.

경부·장항선, 수도권 전철, 경부고속도로 등이 어우러진 교통망을 갖춘 데다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군 일대에서 40여 km밖에 되지 않아 수도권과 행정도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삼성전자가 210만 평 규모로 조성 중인 탕정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파주신도시는 낙후된 수도권 북부지역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는 서울과 가까운데도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있어 그동안 개발이 더뎠다.

하지만 운정지구를 중심으로 285만 평의 신도시가 들어서는 데다 인근 월롱면에 110만 평 규모의 LG필립스LCD단지가 자리를 잡는다. 휴전선 인근에 국내외 기업 공장들이 대거 들어서고, 12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가 생긴다. 개성공단과도 가까워 남북 민간교류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경기도 산업정책과 정상준 파주LCD 태스크포스(TF)팀장은 “수도권의 산업지도가 북부지역으로 확대됐다”며 “휴전선 인근 LCD단지에 외국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안보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생력을 가진 도시로 성장

두 신도시는 LCD시장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LG가 인근에 산업단지를 만들면서 자생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울산, 경북 구미시, 경남 창원시 등에 공단이 형성되면서 지역 주민의 소득이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것처럼 두 신도시의 경제규모도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삼성 탕정단지는 2015년 1, 2단지를 모두 가동하면 연간 200억 달러(약 20조 원), 협력업체 단지를 포함하면 모두 800억 달러(약 80조 원)의 생산효과가 예상된다.

파주LCD단지는 LG필립스LCD와 협력업체들이 앞으로 10년간 25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주민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고용효과로 인해 2008년에는 파주시 인구가 지금의 2배 수준인 5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기대에 힘입어 일대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천안아산역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강북지역과 비슷한 평당 900만∼1000만 원 수준.

천안시 쌍룡동, 불당동의 동일하이빌, 쌍용자이 아파트는 분양권에 웃돈이 최고 1억 원까지 붙었다. 파주LCD단지 인근 땅값도 LCD단지가 들어서기 전보다 4, 5배 뛰었다.

아산·파주=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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