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희망, 농민 스스로 찾자”…희망선언 채택

입력 2005-11-28 03:07수정 2009-09-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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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농업인들이 27일 충남 금산군 군북면 금산농업기술센터 내에서 열린 ‘제1회 농업벤처페스티벌’에서 농산물 포장지로 만든 옷을 입고 춤추고 있다. 금산=지명훈 기자
“우리 농업인은 정부 의존적 타성에서 탈피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체질 변화를 추구한다.”

27일 오후 2시 반 충남 금산군 군북면 금산농업기술센터 내 한국벤처농업대(학장 김동태 전 농림부장관) 강당. 벤처농업인 1000여 명이 ‘한국농업의 희망찾기’를 주제로 ‘제1회 농업벤처 페스티벌’을 열고 ‘한국농업 희망선언문’을 채택했다.

4개 항의 선언문은 ‘멋있는 한국농업을 위해서’를 주제로 전날 열린 토론회에서 초안이 잡혔다.

토론회에서 농민운동가 출신의 한 농업인은 “농민운동으로 달라진 것이 뭐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농민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 구상은 8월에 처음 나왔다. 민승규(閔勝奎)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한국벤처농업대 강의 중 “농민은 여전히 정부 의존적이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농민축제가 열리지만 지원 안 받고 스스로 열어본 적 있나”라고 쓴소리를 한 것이 계기였다.

농민들은 그 자리에서 “스스로 축제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700여만 원을 모은 뒤 ‘웃고 웃기는 패션쇼’ ‘농산물로 만든 가면무도회’ ‘아이디어 농산품 전시 및 선발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26일 저녁 열린 ‘웃고 웃기는 패션쇼’는 끼와 기발함의 한마당이었다. 부부 모녀 부자 단위 70팀이 콩으로 만든 귀고리와 목걸이를 하고 감귤로 물들인 옷을 입고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농산물을 홍보했다.

감귤 의상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상호 제주백합문화연구소 소장은 “우리도 자체 기획으로 소비자를 매료시키고 상품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농산물을 단순한 먹을거리로 보지 말고 예술, 문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과 결합해 먹고 즐기는 1.5차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벤처농업대는 민 연구원이 2000년 농업발전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다. 창의력과 기업가 정신을 갖춘 농민을 선발해 매달 1박 2일로 마케팅과 경영전략을 가르친다. 졸업논문은 ‘사업계획서’로 대체하는데 기수당(100명 내외) 절반만 졸업장을 받을 정도로 심사가 엄격하다.

매화꽃 축제로 유명한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 경영자 홍쌍리 씨 등 스타 졸업생이 줄을 잇자 유료(연간 90만 원)인데도 최근 5기 모집에 350명이 몰렸다. www.vaf21.com

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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